날 미워하는 줄만 알았던 너에게.
들으면서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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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의 장미
망설임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고, 조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
왜냐면.. 나는 네가 마냥, 나를 미워하기만 하는 줄 알았거든.
솔직히, 네가 날 안 미워하는걸 모르는 사람들은 없었을거야.
넌 항상 날 싫어한다는 티를 안 내려고 거짓말을 했지만, 넌 항상
티가 났거든. ..
몰라, 나도 오글거리는건 못 하겠는데 그냥.. 이런거만 하면 어디서 본건 있는 그 놈의 백과사전 때문에 나도 모르게 분위기잡게 되는 것같아. 진짜로.. 그냥, 어.. 그냥 들어! 말이 많아도, 뭔 서론이 길어도.. 네 고백에 대한 답이니까 가만히 들어!
이정도는 해줄 수있잖아, 그렇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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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침묵
진짜 멍청해보이는 것도 알고, 진짜 바보같은 것도 알아.
난 원래 그랬거든, 이번 파티 준비도 그렇고-.. .. 음, 내가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닌데. .. 어쨌든, 난 지금 되게 두려운거 알아? 솔직히 좀 무서워.
네가 내게 무슨 짓을 할까- 라는 걱정보다, 내 대답이 네 마음에 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큰데.. 아니, 솔직히.. 네가 그렇게 고백을 해온건 맞지만 확실하게 내 대답을 마음에 들어할거라는 보장은 없잖아.
그래서- 나는.. .. 대답을 해줬다가 네게 또 다시 미움을 받을까 겁이 나.
.. 그래서 안 해주고는 싶은데, 안 하고 넘어가면.. 나도 편치 않을 것같고, 무엇보다 네 성격에 내가 이렇게 넘어간다면 넌 누군갈 구원 안하고 넘어가는 짓을 안할리가 없을테니까..
알겠어, 재촉하지마. 그냥, 가만히 들어!
말한지 얼마 안 지났어, 나 좀 서론이 길다고. .. 그냥, 얼른 넘어갈게.
너무 쪽팔리고 막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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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이룰 수없는 사랑
어쩌면, 어쩌면.. 너와 나는 이루어질 수없는 사이라고 생각했어.
다시 가까워질 수도, 다시 멀어질 수도 없는 사이. 정말 애매하고도
애매한 그 사이. .. 섞이지않는 물과 기름처럼, 상사화의 꽃말처럼..
신분세탁을 하고 깨끗하게 살아온 히어로 행세나 하는 멍청한 소녀와
구원이라는 가면으로 살기를 감추고 모두를 속이는 길거리 소녀.
그리고 그 소녀가, 소녀를 구원이란 이름으로 나락에 빠뜨렸고..
나락에 빠진 소녀는 소녀가 미워서 몇번이고 해하려 들었지. ..
그 멍청한 소녀는 자신이 구원해줬다고 믿은 소녀가 자신을 해하려는걸
알면서도 그만두겠지- 라며 가만히 냅뒀다는게. ..
우린 서로에 대해 알고있는게 많지만, 정작 제대로 알고있는건
하나도 없으니까. 그래서, 너와 내가 다시는 이루어질 수없을거라 믿고 살아왔어. ..
... 아 근데..
내가 생각해도 서론 진짜 길다, 슬슬 본론으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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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사랑의 순간
.. 근데 이쯤되면, 내가 널 왜 좋아하게 됐는지도 궁금하지 않아?
딱.. 딱 이것만 말하고 본론으로 넘어갈게,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라 유. ..
그니까, 진짜 별 거는 아닌데 말하고 싶었어.
솔직하게 첫 눈에, 한 눈에 반했다 같이 낭만적인건 아닌데..
그냥, 이 파티에 오고 너랑 대화를 해가면서 진짜 두근거리더라.
난 처음에 이 감정이 뭔지도 몰랐어, 그냥 내가 아픈건줄 알았지.
.. 아니, 아니.. 아.. 근데, 나 진짜 아픈건줄 알고 백과사전 찾아봤다?
얼라리, 근데 내가 아픈건 아니더라고. .. 다른 이들은 이런 감정을
사랑이라고 부른다는데, 나는 그제서야 내가 널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깨달았어.
아니, 근데 어쩌겠어.. 하고 넘겼지! 그야 넌 흑막이고 난 백막조력자, 또.. 널 나락으로 끌어내린 장본인 이였는걸? 뭐,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네가 날 좋아할리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으니까..
아 몰라,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이제 진짜 본론으로 넘어갈게,
진짜.. 응.. 나도 좀 떨려, 내가 이런 말을 잘 하는 로맨티스트도 아니고..
게다가 나 고백이라던지? 답장이라던지? 다 처음이라고. ..?
이게 맞나 싶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 아, 그래도..
뭐, 노력은 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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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아
불안정
어.. 이게 아닌데, 기다려봐.. 유.백과사전, 일 제대로 하고있는거 맞아?
저 꽃말이 아니잖아..! 유가 기다리는데, 이러면 안돼!
일 좀 제대로 해봐,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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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아
당신의 사랑이 날 행복하게 합니다
음.. 이제 됐다.
.. 그, 방금건 해프닝이니까 완전 단순한.. 해프닝이니까
좀 잊어줘 유. .. 나도 이런 실수하고 싶어서 한건 아니야..
.... 좀 진짜 완전 쪽팔리게 되어버렸는데..
하아.. 말, 말할게. 이제 진짜 답할게.
나, 나도 사랑해.
나의 전부인 유. .. 태어나줘서, 버텨줘서, 날 만나줘서..
날 따라줘서 너무 고맙고, 이렇게 용기내줘서 고마워.
이번에는 안 늦어줘서 너무 기뻐. 오히려 내가 늦어버렸으니까..
뭐, 사과의 의미로.. 키스라도 해줘야하나? 마비독 게임 때,
안 해줬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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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모네
.. 아차, 이 말도 했었어야 했는데..
우리는.. 뭘해도 이루어질 수없잖아, 그렇지?
비극적이다가 희극이 되는 사랑도 좋지만, 우리는 영원히
이루어질 수없는걸? 그런 희극의 사랑은 그만두자.
어차피 우리들끼리 짜고친건데, 우리가 진짜로
다시 꽁냥거릴 필요도 없고.. 너랑 꽁냥대는건 거절이야, 거절.
진짜 다시는 하기 싫어. .. 내가 미쳤다고 너랑..
네가 언제 또 날 해하려들줄 누가 알아? 그러니까, 얼른 저리가버려.
... 다시는, 다시는 보고싶지 않으니까.
이 빌런.....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

낚☆고 였습니다~
하, 낚고라던게 이리 즐거운거던가요?
흑막과 백조의 비밀선관도 놀라운데, 비극에서 희극으로
치닫는 사랑이야기라니! 낭만적........... 어라? 낚고였잖아~?
마젠타 오너님~ 저희 얼른 손잡고 도망쳐요~ 화형당할라!
